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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읽는 시간」의 7장에서는 시기심에 대해 알아본다. 수치심은 고백해도 시기심은 차마 고백하기 어려울 만큼 밝히고 싶지 않은 감정이다. 시기심이 무조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며, 시기심이 있었기에 인류가 짧은 시간에 눈부신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시기심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장 마지막에서는 시기심과 비슷한 듯 다른 질투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질투와 시기심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다.
CHAPTER 7. 시기심: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기 위한 안간힘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감정
인간의 시기심을 테스트하는 가장 간단한 질문이 있다. 사람들이 다음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한다.
1) 다른 사람들은 전부 50m²인 집에 사는데 당신은 100m²인 집에 사는 세상
2) 당신은 200m² 집에 사는데 다른 사람들은 전부 300m² 집에 사는 세상
당신은 어디에서 살고 싶은가?
이웃집들이 똑같은 크기면 집이 크건 작건 집에 대한 사회적인 욕구는 충족된다. 하지만 작은 집 옆에 궁전 같은 집 한 채가 솟아있으면 그 집은 초라한 오두막이 되어버린다.
인류 역사 최초의 살인은 카인이 시기심으로 동생 아벨을 죽인 사건이다. 신이 동생을 더 아낀다는 이유에서였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신들도 시기심을 느낀다고 생각했다. 또한, 기독교인들은 시기심을 7가지 죄악 중 하나라고 본다. 시기심을 모티브로 한 동화가 바로 그 유명한 <백설공주>이다. 의붓딸의 아름다움을 시샘하여 목숨을 빼앗으려 했던 사악한 왕비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시기심을 이용한 광고가 등장하기도 했었지만, 그리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시기심에 붙어있는 나쁜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일까? 인간은 수치와 자부심도 고백할 수 있지만, 단 하나 누군가를 시기한다는 말만은 차마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시기심은 널리 알려진 것과 달리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시기심이 없었다면 인류는 좋은 의미건 나쁜 의미건 이렇게 눈부신 발전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시기심은 모든 문화권에서 나타나는 보편적인 현상이다.
나의 시기심은 선한가 악한가
선한 시기심은 시기심을 느끼는 쪽이 시기의 대상을 우러러보고 그 사람처럼 되고자 노력하며 그가 가진 특정한 물건을 갖고자 한다. 이 경우 시기심이 그를 자극하여 그는 상대처럼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반면에 악한 시기심은 시기심을 느끼는 상대에게 해를 입히고자 하며 상대를 끌어내리려 한다. 남이 가진 것을 탐할 뿐 아니라 남이 그것을 가지지 않기를 바란다. 이러한 시기심의 대표적인 예가 자동차 방화 범죄이다.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범인들은 부러워서 그랬다고 답한다. 이러한 부정적 감정의 분출은 전형적으로 남에게 해를 입히는 적대적인 시기심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친한 동료를 가장 시기하는 이유
우리가 가장 시기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듣고 싶지 않은 대답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시기하는 사람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다. 인간은 도달할 수 없는 것은 시기하지 않는다. 시기심은 도달 가능한 것 또는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누구나 다 호나우두처럼 축구를 잘하거나 할리우드 배우처럼 화려하게 살거나 미국의 IT 재벌처럼 해마다 수십억 달러씩 기부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시기심은 친구들 사이에서 가장 왕성하다.
때로는 시기심이 성공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 시기심을 느낀 대상처럼 되기 위해 노력하고, 그를 뛰어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몸부림치며 성공하게 된다. 미국의 유명 팝가수 마돈나는 젊은 시절 배우 바바라 스트라이샌드가 그녀의 이상이었고, 정말로 그녀를 시기했다고 고백했다. 스트라이샌드의 성공, 라이프스타일과 남자들을 모두 부러워했다고 한다. 그것이 그녀가 큰 성공을 이뤄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감정: 질투
질투와 시기심의 공통점은 둘 다 인류 초기부터 있었던 타고나는 감정이라는 것이다. 질투는 맹목적인 열정이며, 갈증처럼 그냥 우리를 덮쳐버린다. 질투는 일반적으로 사랑의 증거라고 여겨지기 때문에 질투를 고백하는 것은 시기심과 달리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쉽다.
시기심과 다른 점은 질투에는 세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상대를 제3자에게 빼앗길 것 같아 두려워하는 것이다. 애정관계만 아니라 직장에서나 취미생활에서도 가능하다. 질투의 계기는 매우 다양하며, 상황에 따라 근거없는 질투도 있다. 질투는 전반적인 감정 상태를 좌우하며, 두려움, 슬픔, 회의감과 분노까지 폭넓은 감정을 불러일으켜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가 된다.
질투에는 아주 어두운 측면이 있다. 많은 남성들이 극심한 질투심에 빠져 폭력적인 행동을 하게 되고 최악의 경우 상대 여성을 죽이기도 한다. 그들은 나중에 이렇게 말한다. "어쩌다 그녀를 죽이게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녀를 사랑해요." 이 말 뒤에는 비열한 논리가 숨어있다. 내 여자를 딴 남자에게 뺏기느니 차라리 죽여버리는 게 낫다는 의미이다. 남성들이 대다수인 법원이 내린 판결들 중에서 질투로 인한 범죄는 상대적으로 관대하게 처벌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질투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시기심이 솟구칠 때 그것을 허용해야 한다. 시기심은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보여주는 확실한 신호다. 내가 무엇 때문에 질투하고 있는지 알게 되면 인생에서 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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