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에서는 생명을 지닌 존재로서의 불꽃과 불꽃의 수직성에 대한 고찰을 다룬다. 고독한 불꽃은 그 자체만으로 명상인이나 몽상가에게 상승의 인도자가 될 수 있다. 그것은 하나의 수직성의 존재이다. 독일 출신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노발리스(Novalis)가 남긴 수많은 시들의 텍스트는 불꽃의 명상 속에서 그 불빛 속의 수직성을 개발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Chapter 3. 불꽃의 수직성모든 직립되어 있는 사물들은 천정을 가리키고 있다. 직립된 형태는 솟아오르고, 꿈은 더욱 높이 올라가며, 똑바르고 수직인 존재를 앞에 한 수직성의 결합에서 많은 꿈들이 태어나 비상한다. 탑 가까이, 나무 가까이에서 몽상가는 하늘을 꿈꾼다. 인간을 수직화시키는 몽상은 여러 몽상들 가운데서도 가장 인간을 해방시키는 몽상이다. 다른..
제2장은 고독에 대한 연구와 고독한 존재의 존재론에 대해 말한다. 촛불의 불꽃은 그 앞에 선 몽상가의 고독을 공허하지 않게 밝히며, 그의 고독은 이 작은 빛의 은혜에 의해 구체적인 것이 된다. 촛불의 불꽃은 많은 몽상가들에게 있어 고독한 이마주(이미지)를 나타낸다. Chapter 2. 촛불의 몽상가의 고독 촛불의 불꽃은 우리들의 먼 추억을 통하여 고독한 밤샘의 시간을 우리들에게 선사한다. 그러나 고독한 불꽃은 과연 그것만으로 몽상가의 고독을 깊게 하고 그의 시간을 위로할 수 있을까? 인간이란 고독 속에서 몽상하고 있어도 불이 켜져 있는 촛불 앞에서라면 그렇게 외롭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처음부터 친구를 필요로 한다. 촛불 앞에서 꿈꾸면서 몽상가는 과거를 탐닉하고 꾸며진 과거에 빠진다. 그는 있을 수 있는..
「촛불의 미학」의 1장에서는 불꽃에 관하여 단순히 지식으로 가득한 책을 쓰겠다는 유혹을 어떻게 견뎌냈는가를 설명한다. 이러한 종류의 책이 그렇듯 이 장은 길어질 것이었고 쉽게 쓰일 수 있었을 것이다. 빛에 대한 이론의 역사를 쓰는 것으로 충분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불의 물리학에 과학으로서의 객관성을 결코 줄 수 없었다. 연소의 역사를 검증하는 것은 객관적 인식의 정신 분석에 속한다. 하지만 이 정신분석은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 이미지를 소멸시켜야만 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다. Chapter 1. 촛불의 과거불꽃 앞에서 우리들은 세계와 정신적으로 교류한다. 아주 단순한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는 시간, 촛불의 불꽃은 조용한 생의 한 전형이다. 커다란 고독이 군림하고 정적(靜的)인 때가 찾아오면, 그때..
「촛불의 미학」은 언뜻 보기에는 정리된 과학 인식론의 철학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몽상의 세계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내밀성의 뒤에는 과학 철학자, 물리학자, 사상가로서의 바슐라르의 모습이 숨어있다. 과학의 결함을 시로 메우고 시의 결함을 과학으로 메워야 한다고 말한 그의 탐구가 담겨 있는 이 작은 책에서 시와 과학의 접점에서 촛불을 바라본 바슐라르의 뜻을 확인할 수 있다. 촛불의 미학서론 불꽃의 응시는 우리들을 세계로부터 떼어놓고 몽상가의 세계를 확대시킨다. 불꽃은 그것만으로도 하나의 큰 현존이지만, 불꽃 곁에서 사람은 멀리, 너무나도 멀리 꿈꾸려고 한다. 불꽃은 인간에 있어서 하나의 세계다. 그래서 몽상가가 불꽃을 향해 말한다면 그는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이고, 시인인 것이다. 세계를, 운명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