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책 리뷰

촛불의 미학 3

서린세이지 2025. 4. 5. 11:26
반응형

 

제3장에서는 생명을 지닌 존재로서의 불꽃과 불꽃의 수직성에 대한 고찰을 다룬다. 고독한 불꽃은 그 자체만으로 명상인이나 몽상가에게 상승의 인도자가 될 수 있다. 그것은 하나의 수직성의 존재이다. 독일 출신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노발리스(Novalis)가 남긴 수많은 시들의 텍스트는 불꽃의 명상 속에서 그 불빛 속의 수직성을 개발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Chapter 3. 불꽃의 수직성

모든 직립되어 있는 사물들은 천정을 가리키고 있다. 직립된 형태는 솟아오르고, 꿈은 더욱 높이 올라가며, 똑바르고 수직인 존재를 앞에 한 수직성의 결합에서 많은 꿈들이 태어나 비상한다. 탑 가까이, 나무 가까이에서 몽상가는 하늘을 꿈꾼다. 

인간을 수직화시키는 몽상은 여러 몽상들 가운데서도 가장 인간을 해방시키는 몽상이다. 다른 곳을 꿈꾸는 것만큼 잘 꿈꾸는 확실한 방법은 없다. 그러나 다른 곳 가운데서도 가장 결정적인 것은 위쪽에 있는 다른 곳이 아닐까? 직립해 있는 사물의 천정, 즉 꼭대기에 살며 수직성을 몽상함으로써 우리들은 존재의 초월을 알게 되는 것이다. 

 

촛불의 불꽃은 수직성에 대한 모든 몽상을 불러일으킨다. 불꽃은 꿋꿋하고 약한 수직이다. 한 번의 입김이 불꽃을 흐트러지게 하지만, 그것은 다시 곧바로 선다. 상승력이 그의 마력을 회복시킨다. 

 

불꽃은 생명이 깃들어 있는 수직성이다. 모든 불꽃의 몽상가는 불꽃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불꽃 앞에서 교훈을 얻게 된 몽상가는 그 자신도 다시 곧바로 서야 함을 배운다. 높게 타며 온 힘을 다하여 열정의 꼭대기까지 가고자 하는 의욕을 되찾는 것이다. 촛불이 잘 타고 있는 시간은 얼마나 커다란 시간이고 얼마나 아름다운 시간인가! 위로 길게 뻗어 오르고, 끝이 뾰족해진 불꽃 속의 무엇이라 말할 수 없는 생명의 미묘함! 삶과 꿈의 가치가 그때 결합되고 있는 것이다. 

 

대우주 안에서 적립하고 있는 모든 것, 수직인 모든 것은 하나의 불꽃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위로 올라가는 모든 것은 불꽃의 역동성을 가지고 있다. 독일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노발리스(Novalis)는 불꽃이 동물적 본성을 지닌다고 썼다. 어떤 점에서 불꽃은 벌거벗은 그대로의 동물성이며 일종의 극단적인 동물이다. 

 

불꽃은 창조이고 하나의 살아있는 실체이며 살아있는 존재의 출발이다. 불은 생명이다. 그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시인은 불꽃과 일체가 되어 스스로 불타보아야 한다. 

 

노발리스는 생명으로서의 불꽃, 불꽃으로서의 생명의 철학을 이렇게 요약한다.

 

"자기 자신의 저편으로 뛰는 기술은 어디에서나 최고 행위이다.

그것은 생명의 원점이며 생명의 발생원이다.

불꽃이란 이러한 종류의 행위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하여 철학은 철학하는 자가 그 자신을 철학하는 곳에서,

 다시 말하면 그 자신을 태워 새롭게 하는 곳에서 비로소 시작된다."

 

 

반응형

'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촛불의 미학 5  (0) 2025.05.05
촛불의 미학 4  (0) 2025.05.03
촛불의 미학 2  (0) 2025.03.22
촛불의 미학 1  (0) 2025.03.08
촛불의 미학  (0) 2025.02.01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