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감정을 읽는 시간」의 6장에서는 사랑에 빠진 이들의 신체적 변화를 통해 감정과 호르몬의 상관관계를 다룬다. 무엇이 이 격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감정의 불을 지피는지를 밝혀냈다. 상사병 또는 이별의 고통은 자살까지 하게 만들 만큼 강렬한 힘을 지닌 감정이다. 오랜 세월 학자들은 열정적인 사랑의 생물학적 근거를 밝혀내기 위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연구해오기는 했지만, 사랑의 마법에 대한 비밀은 영원할 것이다. 또한, 진실한 사랑은 통증도 더 잘 견딜 수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을 알려준다.
CHAPTER 6. 사랑: 그 무엇도 이기지 못할 막강함
사랑은 왜 아픈가
흔히 말하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상사병 또는 상심증후군이라 부른다. 가장 큰 증상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혈중 농도가 엄청나게 높아진다는 것이다. 여기에 아드레날린의 농도도 높아진다. 아드레날린은 또 다른 스트레스 호르몬으로서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심각한 경우 호흡곤란이나 흉통 같은 심근경색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상심'이라는 표현은 근거가 있다.
상사병이 일으키는 신체적인 증상들은 막 사랑에 빠진 연인과 흡사하다. 그래서 이별의 고통은 사랑의 도취와 동일한 뇌 부위에서 처리된다. 상사병은 사랑에 빠진 사람을 황홀하게 만드는 호르몬 도파민을 분비시키고, 이로 인해 가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욕망은 더욱 불타오른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보상이 돌아오지 않기에 마약 중독자와 흡사한 금단현상과도 같은 상황이 발생한다. 격렬한 욕망, 절망감, 슬픔과 탈진 등이 나타나는 것이다.
당신에게 바라는 것은 다이아반지가 아니다
파트너는 항상 자기 소망의 투영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호주에서 한 실험을 진행했는데, 커플들에게 일주일 동안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자세하게 일기를 쓰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주말에 그들을 불러 일주일 동안 있었던 일을 일기장을 보지 않고 말로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행복한 커플의 경우 함께 보낸 아름다운 순간만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부정적인 경험은 거의 말하지 않았다. 사이가 나쁜 커플의 경우 정반대였다. 감정은 개인이 인식하는 현실에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심리학자 아서 애런은 자신의 실험에서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연인에게 자기에게 해당되는 개념을 전부 적어보라고 했다. 처음 몇 주 동안은 리스트가 계속 길었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상대의 특성까지도 자신의 리스트에 기록하고, 자신의 모습에 포함시킨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자신감이 상승한다. 상호 투영은 계속 증폭될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사랑이 오래 유지될 수 있을까? 심리학자 아서 애런의 연구 결과를 보면, 두 사람이 함께 등산을 가거나 음악회에 가거나 춤을 추는 등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을 자주 하는 커플이 관계에 더 만족한다. 친구를 만나는 것과 같이 이미 둘이서 여러 번 했던 일을 반복하는 커플들은 만족도가 낮았다. 실험을 시작할 때는 모든 커플들의 만족도가 똑같았다. 아서 애런은 다음과 같은 말로 이 연구를 결론지었다. "파트너들은 규칙적으로 함께 도전을 해볼 필요가 있다." 표현을 바꿔 달리 말한다면, 끊임없이 함께 아드레날린을 찾아 나서야 한다.
통증의학자 션 맥키와 함께 한 실험에서 아서 애런은 진실한 사랑은 통증도 더 잘 참을 수 있게 만든다는 점을 발견했다. 열정적인 사랑으로 활성화된 뇌 부위는 통증을 잠재우는 물질이 작용하는 바로 그 부위다. 당신이 애인을 떠올리면 각성제를 복용하거나 엄청난 돈을 땄을 때 활성화되는 그 부위, 즉 뇌의 보상 시스템에서 강한 작용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 놀라운 정열적인 사랑의 단계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발생한다. 그 말은 통증치료를 의약품에만 의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물론 아직 학자들은 만성 통증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연애를 치료제로 권하지 않는다.
반대로 연인들은 아주 작은 마찰에도 서로에게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많은 연구들을 통해 밝혀진 사실들은 많다. 하지만, 제아무리 과학을 신봉하는 자연과학자라 해도 사랑이라는 이 감정의 비밀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과학이 아무리 우리의 뇌를 제도하고 낭만적 사랑의 생물학을 밝히는데 성공을 거둔다 해도 이 열정의 비밀을 밝힐 수는 없을 것이다.
'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정을 읽는 시간- 복수심 (3) | 2024.10.19 |
---|---|
감정을 읽는 시간- 시기심 (9) | 2024.10.12 |
감정을 읽는 시간- 행복 (1) | 2024.09.21 |
감정을 읽는 시간- 고독 (2) | 2024.08.31 |
감정을 읽는 시간- 두려움 (0) | 2024.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