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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님이 가르쳐준 말버릇> 책을 읽고 궁금해졌다. 감사합니다를 만 번 이상 말하고 나면 인생이 변한다니, 무엇이 어떻게 얼마나 달라질까? 그래서 내가 해보기로 했다. 나는 108 염주로 한번 말할 때마다 한 알씩 돌렸고, 매일 아침 염주 전체를 5번씩 돌렸다. 그러다가 3~4달 후에는 감사합니다와 사랑합니다를 같이 말하기 시작했다.

 

명상을 하면서 수많은 신비 현상들을 겪었고,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심정으로 눈을 뜨곤 했다.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되어 창밖을 바라보면, 세상이 너무 아름답고 내가 지금 여기 이렇게 숨 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 이런 행복을 다른 이들에게도 알리고 싶고 그들도 이런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걸 경험하게 되길 바랐다.

 

이 세상이 다 내 것 같고, 지금 여기 살아 있는 것이 참으로 감사하고, 내가 바라는 것이 다 이루어질 것만 같은 부푼 기대감으로 눈을 뜬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런데, 이후에 지내보니 내가 바라는 것이 그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었고, 현실이 크게 변한 것 같지도 않았다. 이루어지지 않는 건 그 나름의 의미가 있는 거라고 받아들였고, 이루어지지 않아도 지금 괜찮다고 생각했다. 이 세상이 다 내 것 같고, 내 소원이 이미 다 이루어졌다고 느꼈던 건 삶을 보는 내 관점이 바뀌고, 내 존재가 바뀐 순간이었다.

 

내가 경험하고 느낀 것들과 깨달은 것들을 어떻게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을까에 대해서 염두에 두고 있다. 가장 적당한 때에 가장 알맞은 답을 얻게 되리라는 건 알고 있다.

 

명상을 해서 내가 더 잘 되고 감사합니다를 말해서 내가 더 이득을 보려고 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내가 어떤 인간인지 더 잘 이해하고, 나를 더 사랑하게 되면 내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다. 내 존재 자체를 부족한 그대로도 사랑스럽게 볼 수 있게 된다.

 

기억할 것은 부정적인 감정은 없애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내가 알아차리고 이해하고 인정해줄 대상이라는 것이다. “이거 왜 올라와? 거울 명상하는 데 왜 아직도 불안하고 두려워? 이거 왜 안 없어져?”라는 마음이 든다면, 당신은 아직 자기의 부정적인 감정을 이해하지도 인정하지도 못한 것이니, 긍정적인 감정과 더불어 부정적인 감정도 내가 알아봐 주길 바라고 받아들여 주길 바란다는 걸 다시 떠올리면 좋겠다.

 

부정적인 감정을 빨리 없애고 싶어서 거울 명상을 한다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일시적으로 감정이 잠시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해도 생활 속에서 분명히 다시 그 마음이 올라올 것이다. 그럴 때는 내가 아직 이 마음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했었구나. 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아서 인정받기 위해 이 마음이 다시 올라왔구나. 라고 생각하며 그 감정을 그대로 느껴준다. 내 안의 감정이란 것이 나 개인만의 감정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의식하지 못했던 감정의 뿌리가 깊이 뻗어있다면 그 감정은 어느 때고 다시 내 의식의 표면 위로 나타날 수 있다. 이제 사라진 줄 알았던 감정이 다시 느껴진다면, 그 감정을 느끼고, 무엇을 말하고 싶어 하는지 귀를 기울여라. 이 과정은 빨리 신속하게 할 수 있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한 과정이 될 수 있고, “거울 명상하는데 왜 아직도 이런 생각이 들지? 왜 아직도 문제가 있지?”라는 생각이 든다면, 성급하게 여긴 것이다. 내가 살아 있는 한 계속되는 과정이고, 문제라고 여긴 것도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 친구같은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문제를 꼭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며, 문제와 더불어 살아가는 길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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