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현대과학과 신비학을 연구해 오신 문성호 님의 「물질의 궁극원자 아누」 중 제2장을 간략하게 요약한다.
2. 변성의 전주곡
원자의 붕괴
1895년 뢴트겐이라는 독일의 한 교수가 실험을 하던 중 이상한 현상을 발견했다. 그는 음극관(크룩스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연구 중이었다. 아직 현상하지 않은 인화지를 검은 종이에 싸서 음극관 옆에 놓아두었는데 나중에 보니 인화지가 감광이 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이상하게 생각한 뢴트겐은 여러 가지로 실험을 하다가, 우연히 옆 탁자 위에 있던 백금시안화바륨을 바른 종이가 형광을 발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렇게 해서 발견된 방사능은 미지의 방사선이라는 의미에서 'X선'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듬해인 1896년에는 헨리 베끄렐이 우라늄 염류를 가지고 X선의 정체를 밝히려고 연구하던 중 외부의 빛을 쪼이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우라늄 염류가 방사선을 자연적으로 방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방사선의 발견은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이었다. 어떤 물질이 방사선을 방출한다는 것은 원자의 일부 성분이 분리되어 나오는 것이며, 이는 원자가 붕괴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방사능 현상 발견으로 19세기 서구 화학계를 지배하던 원자에 대한 개념이 바뀌기 시작했다. 이후에 원소주기율표를 만든 멘델레프, 원자 내부 전자를 발견한 톰슨, 그리고 강력한 방사능 원소인 라듐을 발견한 퀴리부인 등을 통해 새로운 과학적 발견들이 이어지면서, 원소는 변하지 않고 쪼개어질 수도 없다고 주장한 돌턴의 원자론에 큰 결함이 생기게 되었다.
다시 신비의 영역으로
교과서를 통해 과학의 업적을 배울 때에는 과학 이론들이 영구불변하는 절대 진리인 것으로 신봉하게 되는 과오를 범하기 쉽다. 하지만, 과학의 진리는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다. 현대과학은 사물의 현상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설명하지만, 본질에 대해서는 거의 아무런 설명도 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중력 하면 곧바로 뉴턴의 사과를 떠올리면서 우리들이 중력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과학자들이 현재 인식하고 있는 4개의 힘(중력, 전자기력, 강력, 약력) 중에서 가장 그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중력이다. "중력은 왜 발생할까?"라는 질문에 두 물체가 서로 끌어당기기 때문이라고 답한다면, 그것은 중력의 본질에 대해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 것이다. 두 물체가 서로 끌어당기는 힘은 중력으로 인한 결과일 뿐 중력이 발생하는 원인과 메커니즘이 아니다. 왜 중력이 발생하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하지만, 우리는 일어나는 현상을 인정할 뿐, 그 현상의 진정한 원인을 알지 못한다. 생물학이나 심리학이라는 과학분야에서 뇌의 구조와 인간행동을 연구하고, 유전자공학이 생물의 유전자까지 바꾸어놓지만, 정작 생명이나 마음의 본질에 대해서는 아무 말이 없다.
현대과학이 지닌 또 다른 한계는 그것이 지구환경에 미친 악영향이다. 환경오염, 자원의 고갈, 기후변화와 동식물의 멸종위기 그리고 식량문제 등은 모두 현대과학이 이룩해 놓은 기술문명의 직간접적인 부산물들이다.
이러한 기계론적이고 유물론적인 관점에 대한 반성으로 문화 전반에 걸쳐서 일어난 새로운 현상이 서구의 뉴에이지 운동이다. 과학계에서도 새로운 시작에서 사물을 관찰하려는 시도들이 생겨났는데, 일리아 프리고진의 산일구조 이론, 프리초프 카프라의 「물리학의 도」, 데이비드 봄의 「접힌 질서」, 루퍼드 셜드레이크의 형태장, 그리고 카오스 이론 등이 그 대표적인 예들이다. 이제 물리학을 비롯한 현대과학은 형이상학적인 주제를 배제하고서는 더 이상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없는 지점에 와 있다. 필연적으로 패러다임의 수정이나 변혁이 있어야 도약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한편, 의식의 본질을 탐구하려는 물리학자들이 최근에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과학의 대상이 아니라고 여겼던 신비의 영역, 마음과 의식, 초능력, 죽음 이후의 영혼에 이르기까지, 실체조차 부인했던 그 미지의 영역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 과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형이상학에 경험이 없는 물질과학이 귀납적인 방법에만 의존해 독자적으로 연구를 할 경우, 우주의 모든 신비를 밝히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 의문이다. 아니, 그런 시도가 가능한 것인지도 알 수 없다.
다음 장에서 우리는 환원주의의 관점에 따라 원자의 내부 세계를 탐험할 것이다. 더 작고 깊은 곳으로 원자핵 속을 하강해 내려가다 보면, 어느 순간 또 다른 광대한 우주가 존재하는 기적 같은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여행을 마치고 나면 최초의 주제인 연금술로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질의 궁극원자 아누 4장 궁극원자 아누 (2) | 2023.11.13 |
---|---|
물질의 궁극원자 아누 3장 아누와 초원자 (2) | 2023.11.08 |
물질의 궁극원자 아누 1장 연금술의 죽음 (1) | 2023.11.01 |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0) | 2023.10.25 |
영화 높은 풀 속에서 (In the Tall Grass)소개 핵심내용 결론 (1) | 2023.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