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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의 7장에서는 윤회론, 윤회를 입증하는 증거들, 인도철학과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 그리고 윤회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7장 우리는 영원한 존재

윤회론

사후세계에 대한 이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인도에서 유래한 윤회론과 기독교에서 제시하는 천국·지옥론이다. 인도 우파니샤드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윤회론은 우리의 영혼이 오랜 세월 연속되는 생을 거치면서 서서히 진화하여 궁극에는 완성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참고로, 환생설(還生說)은 윤회론과 비슷하지만 진화의 개념을 갖고 있지 않다. 윤회론은 불멸하는 순수 영혼이 존재하고, 이 영혼이 육신을 바꾸어 태어나고 죽는 과정을 반복한다는 것으로 피타고라스, 엠페도클레스, 플라톤과 같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과 영국과 프랑스 북부 지역에 살았던 고대 켈트족의 사제 계급인 드루이드와 유대의 카발라 철학 등에서 나타났다. ➡️ 참고: 드루이드란?

 

사후세계에 대한 정보는 단순히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차원을 넘어 우주와 인생에 대한 심오한 가르침을 준다. 우리가 현재의 삶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보다 먼저 윤회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여러 가지 윤회의 증거들

1) 전생을 기억하는 어린이들

전생을 기억하는 어린이들은 전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 이들은 대부분 10살 미만인 경우가 많으며, 그 나이에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일인데도 전생에 대해 자세히 기억하고 있고, 실제 조사한 결과가 그들의 기억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경우 윤회의 증거로 인정받게 된다. 

미국 버지니아대 정신과 교수로 30년 이상 전생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어린이들을 탐문하고 연구해 온 이안 스티븐슨(Ian Stevenson) 박사는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Twenty Suggestive Cases of Reincarnation)」이라는 책에서 자신의 전생 이야기를 하는 어린이들은 두 살에서 네 살 사이에 보통 10여건의 전생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나이대 아이들은 자기 전생의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말하지만, 그들의 부모들은 이 아이들에 대한 이해력이 낮아 전생에 대해 아이들이 하는 말들을 무시하게 된다. 아이들도 점점 더 나이 들면서 현생에서 새로운 정보들과 사건들에 파묻히게 되고, 전생의 기억은 점점 희미해지다가 사라지게 된다. 스티븐슨 박사의 또 다른 발견은 전생이 현생의 신체적 조건이나 모습에 분명히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전생에서의 신체적 특징이나 흉터 등이 다음 생에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2) 전생을 기억하게 해주는 최면요법

연령퇴행 최면요법은 최면을 통해 환자를 조금씩 어린 시절로 돌아가게 하고 그 때 기억들을 살려내는 정신과 치료기법이다. 이를 활용하여 대상자를 전생으로 유도함으로써 당시 일들을 기억하게 하고, 그것으로 현생의 질병이나 고민의 해답을 얻는 일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미국 마이애미대 정신과 교수인 브라이언 와이스(Brian Weiss)박사는 최면에 의한 전생퇴행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치료해 왔다. 와이스 박사는 정통 유대교 가정에서 자라 전생과 윤회에 매우 부정적인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유 없이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는 정신병 환자 캐서린을 만나 치료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캐서린의 전생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전생의 기억을 되살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녀의 병이 치유되었다. 최면상태에 들어가면 한 생에서 다음 생으로 전이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 상태에서 보이지 않는 영적 존재를 만나게 되었다. 이 영적 존재는 삶과 죽음에 대한 수많은 비밀을 알려주었고, 이에 충격받은 와이스 박사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화했다. 그는 「나는 환생을 믿지 않았다(Many Lives, Many Masters)」라는 책을 통해 자신이 겪은 놀라운 체험과 감동을 전달했다. 

 

※ 우리나라에서는 정신과의사 김영우가 「김영우와 함께 하는 전생여행」, 「영혼의 최면치료」, 그리고 「빙의는 없다」 등의 저서에서 최면을 통한 전생체험을 이야기했다. 또한, 설기문 박사는 최면치료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3) 임사체험자들의 공통된 증언

임사체험(臨死體驗, Near-Death Experience)은 사망 진단을 받았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들의 체험이다. 미국의 정신과 전문의인 레이먼드 무디(Raymond Moody)박사는 오랜 세월 이 분야를 연구해 온 결과들을 책으로 펴냈다. 그의 저서 「삶 뒤의 삶(Life After Life)」에는 임사체험자들의 경험담이 실려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이들은 자신의 육체가 죽었다고 인식한 후 잠시 평화롭고 즐거운 기분을 느끼며 공중을 떠다니다 터널을 통과하거나 강을 건너 어떤 고귀한 '빛의 존재'를 만난다. 자신의 지나온 인생을 생생하게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고, 이 세상에 돌아가기 싫다는 기분을 느끼며 다시 세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임사체험을 경험한 사람들 대부분 급격한 인격 변화와 더불어 삶이 변화한다. 그들은 이전보다 행복하고 낙관적이고 여유로워진다. 사랑이 커져 가족들에게 따뜻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되고, 성격도 외향적인 사람이 된다. 인간 영혼의 불멸을 믿게 되며, 윤회설이나 동양의 종교에 열린 마음을 갖게 된다. 또한, 임사체험자들 상당수가 영능력을 가지게 되는데, 흔히 텔레파시나 치유능력이 생기고, 미래를 보는 능력도 발현된다고 한다. 

 

임사체험을 겪은 사람이 자신의 체험을 서술한 책도 발행되었는데, 그 중그중 대표적인 것이 대니언 브링클리(Dannion Brinkley)가 쓴 「죽음 저 편에서 나는 보았다(Saved by the Light)」이다. 브링클리는 임사 체험 중에 '빛의 존재'를 만났고, 그 존재의 안내를 받아 영계(靈界) 곳곳을 돌아다녔다. 거기서 그는 인류의 앞날을 예언하는 117가지 영상을 보았는데, 그중 대부분이 현실로 나타났다고 진술했다. 임사체험 후 그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누군가를 보거나 그의 소지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종교에서 바라보는 윤회설

힌두교의 가장 오래된 경전인 「리그 베다」에는 "인간의 육체는 죽음과 함께 없어지지만 그 영혼은 불멸한다"라는 개념이 언급되어 있다. 이것은 힌두표의 철학체계가 발전한 우파니샤드 시대의 철학자 야쥬냐발카가 주장한 선악의 업(業), 즉 카르마(Karma)의 관념과 결합되면서 현재의 선행이 내세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인과응보적 윤회관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대승불교에서는 여섯세계를 돌고 도는 육도윤회(六道輪廻)를 말한다. 

 

불교의 육도윤회
천상도 신들의 세계
인간도 인간의 세계
수라도 마신(魔神)의 세계
축생도 동물의 세계
아귀도 축생도보다는 심하고 지옥도보다는 덜한 세계
지옥도 108지옥의 세계 

 

우파니샤드와 불교 윤회설의 차이는 윤회하는 주체에 관한 것이다. 우파니샤드에서는 영혼의 존재, 즉 자아(自我)를 인정한다. 궁극적이고 근원적 존재인 브라만이 인간 영혼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트만이며, 윤회의 주체라고 한다. 

반면에 불교에서는 무아설(無我說), 다시 말해 윤회의 주체는 없다고 말한다. 이 생에서 다음 생으로 이어지는 영혼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고, 영혼이나 자아 없이 인과성에 의해 윤회가 진행된다고 하는 카르마의 윤회를 이야기한다. 즉 한 물결이 다른 물결에 연결되는 것처럼 새롭게 태어나는 인간은 앞서 살았던 존재의 결과일 뿐 윤회의 주체는 없다는 것이다. 윤회의 주체가 있느냐 없느냐는 인간을 개별화된 존재로 인식하느냐, 인간 모두를 하나의 커다란 존재로 인식하느냐의 관점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초기 기독교에서 처음부터 이러한 윤회나 환생설을 부정한 것은 아니었다. 초기 교회 지도자들은 환생을 인정했고. 특히 그노시스(Gnostics)주의자들은 환생을 확신했다고 한다.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서기 325년 니케아 종교회의를 소집하고 환생이 언급된 신약 부분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200년이 지난 서기 553년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는 콘스탄티노플 종교회의를 소집해 환생을 이단으로 규정하고 환생설을 악마라 경고했는데, 이후 기독교에서 환생의 개념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 참고: 그노시스란?

 

인간은 왜 윤회하는가

윤회는 육신은 죽어 없어지더라도 영혼은 결코 소멸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타내고, 이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 두려움인 죽음을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영혼은 몸을 받아 이 곳에 태어나 다양한 체험을 하고 살아간다. 육신이 병들거나 노화하여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면 영혼은 그 육신을 떠날 수밖에 없다. 이때 우리 몸에 깃들어 있던 영과 혼은 육신과의 관계를 끊고, 몸을 에워싸고 있던 에너지 일부와 함께 떠나게 되는데, 이것이 죽음이라는 과정이다. 이러한 죽음을 통해 인체 에너지는 재구성되고, 영혼은 다음 인생이 시작될 때까지 휴식기를 갖게 된다. 

 

죽는다는 것이 옷을 갈아입는 과정으로 인식되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진다. 우리들 모두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 이 '변화'를 더욱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윤회는 우리가 진화를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으며, 언젠가는 우리 모두 해탈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인생이 영혼의 성장을 위한 수련장임을 나타낸다. 사람들은 수많은 편견과 잘못된 고정관념 때문에 분별심을 가지고 집착하며 무지(無知)와 무명(無明) 속에서 살아간다. 우리는 수많은 다른 생을 거듭하여 체험하면서 분별과 집착에서 해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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