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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의 10장에서는 현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인류가 직면한 위기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다. 멸망을 초래한 과거 인류 문명의 운명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는 깨달은 이들이 나서서 위기를 말하고 집단을 이루어 전 세계적인 의식성장을 위한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말한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건국이념을 가진 민족으로써 우리는 현재 지구의 상황에 위기의식을 가지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제10장 시대적 사명
지구는 신음하고 있다
현 인류는 지금까지 역사상 다른 시대에 비해 특별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특히 20세기 후반 이후 계속되고 있는 기술혁명은 머지않은 장래에 이 세상을 낙원으로 만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곤 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가 특별하다는 징조가 많이 나타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듯 과학과 기술혁명이 우리를 지복(至福)의 상태로 인도해 줄 것 같은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지구의 오존층에는 이미 큰 구멍이 생겨 사람들은 피부암에 걸릴까 봐 걱정하고 있고, 북극의 얼음은 빨리 녹아내리고 있다. 지구의 허파구실을 하는 아마존 원시우림은 개발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미 파괴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산업화와 인구와 가축의 증가로 인한 환경오염은 지구의 자정능력을 필요로 하고, 냉전시대 이후 수천번은 실시되어 온 지하 핵실험 역시 지구 내부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게다가 무분별한 화학비료와 화약약품 사용,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해 만들어진 유전자 변형 식물들이 이제껏 스스로 진화해 온 지구 생태계에 앞으로 어떠한 변화를 초래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이러한 지구에 닥친 위기는 지구의 관리자역할을 해온 인류의 의식 수준이 지적 수준보다 크게 낮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과거에는 인류의 의식 수준이 지적 수준과 마찬가지로 낮았기 때문에 지구적인 위기 상황에 처하는 일은 없었다. 민족 간 또는 국가 간 전쟁은 일부 지역에 한한 것이었다. 만약 인류의 의식 수준이 지적 수준과 비슷한 속도로 발전해 왔다면 지금처럼 심각한 환경오염은 없었을 것이고, 무분별한 개발이나 핵무기 같은 대규모 살상무기도 발명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 인류가 진정으로 걱정해야 하는 것은 과연 인류가 지구를 파괴하는 것을 중단하고 훼손된 지구를 복원시켜 놓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지구가 자신이 가진 자체 정화능력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그것은 인류에게 심각한 위기가 될 수 있다.
누군가 위기를 이야기해야 한다
현재 사회가 혼란스러운데 그 혼란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인류는 크나큰 위기에 처해있다. 만약 방대한 조직력을 갖춘 정치조직이나 종교 단체들이 인류의 집단적 의식성장을 위해 앞장선다면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과연 그들이 당장의 이익과 이해관계를 제쳐두고 인류의 의식 성장을 위해 앞장서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환경단체나 일부 시민단체들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활동하려는 의지는 더 크지만, 그 힘은 미약하다. 과연 누가 인류와 지구 전체의 문제들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인류 위기에 대한 좀 더 폭넓은 사회적 인식을 촉구하고 범지구적 운동을 펼칠 수 있을까? 우선 지금이 인류의 위기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인류의 의식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의식이 먼저 깨어난 사람들이 함께 일하면서 주위 사람들을 점차 각성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이 일은 깨달은 자의 신성한 의무이며,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 개인 또는 단체는 맡을 수 없는 일이다.
역사는 되풀이될 것인가
우리가 인류역사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다. 물론 아무런 기록이나 유물들이 발견되지 않은 머나먼 과거의 사실을 알아낸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우리가 배우는 인류의 역사는 인류의 시조가 수백만 년 전 지구에 나타났고, 구석기와 신석기를 보내고 청동기와 철기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렀다는 정도이다. 역사책에 나오는 인류의 기원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은 수백만 년 동안 별다른 진화를 이루지 못했던 인류가 어떤 경위로 갑자기 문명의 시대로 들어섰는가이다. 이러한 의문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인류의 역사가 틀릴 수도 있고,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실제 역사는 전혀 다른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플라톤은 전설의 제국 아틀란티스에 대해 언급했고, 뛰어난 영능력자인 에드가 케이시는 수많은 전생리딩을 통해 약 만 년 전까지 인류가 아틀란티스라는 매우 발달된 문명을 가지고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어떤 엄청난 사건으로 인해 그 제국은 대서양 깊숙이 가라앉아 버렸다는 것이다. 수천 건에 달하는 그의 전생리딩 사례 가운데 절반 가량이 아틀란티스제국에 관한 이야기라는 사실은 매우 놀랍다. 아틀란티스 문명과 그 이전의 문명들이 소멸한 것은 인류 스스로 초래한 결과라는 점을 생각할 때, 우리는 현재 인류가 맞이한 위기에 대해 더욱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과연 인류는 과거에 있었던 인류 파멸의 역사를 되풀이할 것인가 아니면 지혜롭게 극복해 우리가 꿈꾸는 이상세계를 만들 것인가. 이는 미래의 인류가 나중에 풀어야 할 숙제가 아니라 현재 우리 세대가 당면해 있는 문제이다.
인류 전체가 깨어나기 위해서는 위기를 먼저 깨달은 사람들이 조직화하여 운동을 벌여야 한다. 몇몇 사람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으며, 집단이나 공동체의 힘으로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식의 성장을 위한 조직화·집단화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뿌리
우리 민족은 자신의 민족성에 대해 심하게 비판하고 스스로를 비하하며 부족한 점을 나열하지만, 동시에 자긍심은 다른 어느 민족보다 강하다. 다른 민족에 동화되거나 다른 문화에 흡수되는 것은 결단코 거부한다. 겉으로 보기에 이중적이고 모순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만도 않다. 지난 2천여 년 동안 우리 조상들은 참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살아왔다.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습성이 몸에 배었고, 강약약강으로 살아왔다. 우리 민족의 단점이라고 하는 것들 대부분은 이러한 환경적인 요인에서 생긴 것이다. 하지만, 우리 민족은 계속된 시련과 핍박 속에서도 결코 소멸되지 않았고 강한 자존심과 자긍심을 간직한 채 살아왔다 과연 이러한 민족적 자존심의 근원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우리가 성인을 건국 시조로 둔 깨달음의 민족이라는 자부심이 우리 피 속에 흐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저 옛날 단군왕검은 옛 조선을 열면서 '홍익인간 제세이화(弘益人間 濟世理化)*'를 건국이념으로 삼았다. 우리는 우주의 본성과 하나된 환웅 천황과 단군왕검을 조상으로 둔 천손(天孫)이라는 것이다.
*홍익인간 제세이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 세상을 올바른 이치로 다스리라는 의미
'널리 이로운 인간이 되라'는 건국이념을 세운 나라가 인류 역사에 단군조선 말고 또 있었을까? 인류 대부분이 미개한 상태에서 하루하루 먹고살기에 급급했던 먼 옛날에 우리 조상은 인류주의를 내세우고 그것을 실천하고자 노력했다. 이 홍익인간의 정신은 이후 약 2천 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 석가모니의 '자비(慈悲)'와 공자의 '인(仁)'으로 나타났고, 다시 500년이 더 흐른 뒤에는 예수의 '사랑'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자부심은 우리의 피를 통해 지금까지도 유전적 형질로 내려오고 있다.
4300여년 전 우리의 건국시조가 표방한 홍익인간의 정신, 즉 모든 이웃과 인류에게 이로운 일을 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이 정신은 국가와 민족을 뛰어넘어 모든 인류를 포용할 수 있는 정신이고, 모든 인류가 지향해야 할 최고의 정신이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인류 의식의 성장을 위해 일할 때 그 정신의 구심점에는 바로 홍익인간의 정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