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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의 4장에서는 20세기 들어서 나타난 새로운 과학적인 사실들에 대해 알아본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그리고 홀로그램 우주론의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이야기한다.
제 4장 물질의 근본
현대물리학이 밝혀낸 놀라운 사실들
산업혁명에서 시작된 서구문명은 급격히 발전하여 성장해 왔다. 서양의학 역시 의료기술의 발전과 의약품 개발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구했다. 이러한 문명과 의학 발전은 동양적 가치관에서 비롯된 동양적 사상과 동양 의학을 경시하는 풍조를 조성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우리의 전통 사상과 가치를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인 것, 또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무시해 왔다. 하지만, 20세기에 들어서면서 현대물리학은 서구문명을 이끌어온 뉴턴의 기계론적 사고관과 데카르트의 이분법적 사고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20세기에 물리학계에서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양자역학, 그리고 홀로그램 우주론이 급부상하여 기존의 논리와 합리성을 우선하는 기계론적이고 결정론적인 사고로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홀로그램 우주, 모든 것은 환상이다
영국의 양자물리학자 데이비드 봄(David Bohm)과 미국의 신경생리학자 칼 프리브램(Karl Pribram)은 홀로그램 우주론(Holographic Space Theory)을 주장한다. 홀로그램이란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만들어내는 입체영상이다. 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의 레이저 광선을 두 개로 나눈 다음, 첫 번째 광선은 대상물에 반사시키고 두 번째 광선은 그대로 통과시켜 두 광선이 서로 부딪히게 해야 한다. 이때 두 광선이 만들어내는 간섭무늬를 필름에 기록한 뒤 이 필름을 다른 레이저 광선이나 빛으로 비춰보면 실물과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생생한 3차원 입체 영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을 홀로그램이라 부른다.
봄과 프리브램의 주장에 따르면, 우주와 그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은 시공을 초월한 우주의 어떤 실재(實在)에서 투사되는 영상, 즉 홀로그램이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현실이라 생각하는 것은 두뇌와 오감에 의해 생생하게 느껴지고 감각적으로 진짜라고 인식되지만, 이것은 사실 홀로그램, 다시 말해 일종의 환영이라는 것이다. 우주 공간은 파동들이 가득한데, 이 파동들은 시공을 초월해 존재하는 우주의 근원으로부터 투영된 그림자라고 한다. 우리의 뇌는 이 파동들의 주파수를 수학적인 방법으로 해석함으로써 우리가 객관적인 현실이라고 인식하는 것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진짜 현실처럼 느껴지는 것은 두뇌가 홀로그램 필름 같은 간섭무늬를 우리가 인식하는(혹은 진짜라고 믿는) 대상들로 변환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봄은 우주의 모든 현상들은 접힌 질서(Enfolded)와 펼쳐진(Unfolded) 질서 사이의 무수한 접힘과 펼쳐짐의 결과라고 말한다.
세상은 창조주가 만든 거대한 가상현실
세상 모든 것이 상호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양자역학의 비국소성은 힌두교의 범(梵: 브라만), 불교의 법신(法身), 도교의 도(道) 같은 궁극적 실재의 다양한 모습들이며, 우주의 전일성(全一性)을 뜻한다. 이는 우주 모든 현상들이 상호 의존적이며 서로 분리할 수 없는 전체의 일부분이라는 동양적 세계관에서 유래한 것이다.
우주의 모든 정보가 홀로그램 필름처럼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데이비드 봄의 주장은 사실상 고대 사상가들이 인식했던 우주의 개념과 닿아있다. "우주의 모든 부분들 속에 온 우주가 숨겨져 있다(一卽多 多卽一)."는 대우주와 소우주의 개념이 바로 그것이다.
현실이 진짜 홀로그램처럼 운행되는 가짜라 해도 우리가 그렇게 느끼지 않고 믿지 않는다면 아무 문제가 없다. 세상이 실제로는 파동과 주파수로 가득한 텅 빈 공간이라 해도 홀로그램이 너무나 완벽해 보여 우리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해도 괜찮다. 무엇이 진실인가에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 어쩌면 창조주의 입장에서는 이것이 인간에게 삶이라는 무대를 가장 효율적으로 만들어줄 수 있는 방법인지도 모른다.